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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5회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
일시 | 2021. 09. 03. ~ 09. 05.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참여도시
| 골웨이 | 로마 | 바야돌리드 | 부산 | 브래드포드 | 비톨라 | 사라예보 | 산토스 | 시드니 | 야마가타 | 우츠 | 웰링턴 | 포츠담 | 타이난 |
영화 섹션
丨Residency 01丨
미스터 장 Mr.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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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개발청정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려고 한다. 기업가 출신 장사장은 관광특구로 지정이 되기 전에 마을에 들어와, 관광업을 시작한다. 마을에는 야생동물의 작물피해를 막기 위해 덫이 있다. 최초의 사고는, 관광차 마을에 온 외지 손님들의 애완견이 덫에 걸리면서 시작된다. 마을의 이장과 장사장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덫을 치우고, 피해 보상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
프로그램노트 장병기는 영화를 통해 인간 심리에 대한 세밀화를 그려낸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의 조기폐경을 맞은 어머니, <할머니의 외출>의 가족들, 그리고 <미스터 장>에 이르기까지. 이번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두 남자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려는 마을에서 산딸기를 재배하던 농민들을 대표하는 이장, 그곳을 개발하려고 들어온 사업가 장사장이 그들이다. 첨예한 갈등만 있을 것 같지만, 몇몇 계기들로 인해 그들 간에 생성되는 감정과 힘의 관계는 변화를 거듭한다. 거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건 상황뿐만 아니라 능구렁이 같은 김종구, 그에 밀리지 않고 호연 하는 임호준이다. <미스터 장>은 이 콤비의 연기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영화다. (김지연) |
丨Residency 02丨
사랑의 여름 Summ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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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새로운 앨범의 홍보를 위해 진주에 도착한 전자음악 듀오 '눈문' 그들은 작업의 모티브가 된 ‘경상남도수목원’에서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한다. 그러나 공연 도중 초대된 관객은 사라지고, 그녀를 찾기 위한 기묘한 여행이 시작된다. |
프로그램노트 그렇다. 영화의 제목은 1960년대 미국 히피공동체의 이름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당신은 록음악 팬이리. 히피, 사이키델릭, 1967년은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역사다. 그때의 밴드가 21세기, 지금 현재 한국에 있다면? 영화는 그렇게 흥미로운 전제에서 시작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녹음으로 가득한 수목원에서 듀오 밴드 ‘눈문’이 공연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그들은 약에 취했고, 관객이 사라졌으며, 그들이 헤매는 세상은 이상하지만 가끔은 귀여운 동화 같다. 한여름의 오후처럼 느긋하고 나른한 영화의 흐름을 탈 준비가 되었는가? 영화가 속삭인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 (김지연) |
丨Inter-City 01丨
스완송 Swansong丨바야돌리드 Valladolid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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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에 대한 리뷰.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으려 지옥 대신, 시공에 대한 규칙이 있는 갱도(坑道)로 내려간다. 우연한 폭발은 오르페우스가 아내와 재회하고, 관계를 회복하여 영원히 함께할 가능성을 준다. |
프로그램노트 <스완송>에는 세 개의 시간이 있다. 영화의 배경은 21세기엔 쇠락한 산업인 광산이다. 한편으로 영화의 주요 서사는 오르페우스 신화에 발 디디고 있으며, 서사를 전환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미지는 픽셀의 부서짐을 전면에 드러내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다. 궁극적으로 <스완송>은 시간성의 혼합 속에서 영원(永遠)을 매력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다. (김나영) |
중력을 거슬러 Deafying Gravity丨시드니 Sydne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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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카티아 슈워츠는 청각장애인이자 퀴어 공중곡예사이며, 스카이사이렌스 댄스 스튜디오의 소유자이자 설립자다. 두 번의 심각한 청력손실을 진단받은 후,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 인생, 일에 관해 돌아본다. "Deafying Gravity"는 카티아가 경험적 정의를 통해 어떻게 현재 곡예사가 되었는가를 탐구하며, 스크린에서 좀처럼 표현되지 않는 관점에서 상실, 성공, 사랑에 관해 탐색한다. |
프로그램노트 스스로가 퀴어이자 청각장애인인 샘 마틴 감독은 역시 퀴어 청각장애인이자 공중곡예사인 카티아 슈워츠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는 춤추고 수화하는 그녀의 모습과 음악만으로 구성된다. 완전해지고 싶어 춤을 췄지만 장애는 카티아의 일과 정체성을 뒤흔들었다. 공중 링에 매달려 중력에 저항하는 그녀의 춤과 장애의 중력에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닮았다. (이상경) |
가비 GABI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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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조용히 눈으로 다 말할게요. 가비는 바닥 타일 기술자다. 마르코는 그녀의 교육생이다. 최근, 마르코는 애인과 헤어지는 법을 가비와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를 가비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가며, 삶의 공허함을 이겨내려 노력한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의 마지막 장면. <가비>는 상대를 바라보는 가비의 얼굴을 정적으로 담아내며 마무리된다.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 가비라는 한 인물의 얼굴을 담아내기까지 쌓아온 것들은 무엇일까. 왜 가비는 여태껏 쉬지 못하고 달려왔으며, 쉽게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다소 심한 비약이 따를지도 모르나, 과감하게 첫 장면으로 돌아가 본다. 영화의 오프닝. 카메라는 무거운 포대를 둘러메고, 어딘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가비의 뒷모습을 쫓아간다. 그런 그녀가 마주하는 주변의 사람들. 그들과 벌이는 상황극.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려는 그녀의 노력. 가비는 극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 멈추지 않고 움직인다. 다시 엔딩으로 와서, 우리는 멈춰 앉은 가비를, 가비의 얼굴을, 가비의 표정을, 가비의 눈빛을 바라본다. 지금 그녀의 눈빛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가비>는 제목처럼 우직하게 한 인물을 쫓아간다.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한 채 불안함 그 자체로 생동하는 ‘가비’라는 한 인물을. (윤지혜) |
비대면 사무실 The Remote Office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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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직원들은 원격 근무 생활에 적응 중이지만 상사와의 미팅은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내내 컴퓨터 화면을 지켜보며 부팅하는 화면으로 시작해 채팅을 마치면서 끝난다. 재택근무, 화상회의는 이제 필수가 된 시대다. 어떤 이는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저지르지만, 개별 채팅으로 틈틈이 딴짓도 할 수 있고 그곳에선 뒷말과 협잡도 오간다. 사무실의 생태란 대면과 비대면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본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안에서는 영화와 같이 시선의 일치에 대한 규범들을 지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니, 비대면의 시대가 영화에 가져올 변화는 어떤 것이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김지연) |
물 이야기 The Water's Tale丨로마 Rome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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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98년 7월 12일 로마. 테레사 수녀(마더 테레사)는 Ponte Milvio에 도착하여 새벽을 기다렸다가 Tiber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부터 내 도시는 나에게 더이상 같은 곳이 아니다. 오늘 나는 강바닥에 누워 물소리를 듣기로 했다. |
프로그램노트 이야기가 사라진 공백은 흐르는 풍경과 인물의 모습으로 대체된다.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의 회화처럼 원근을 무력화시킨 기운과 힘은 이 작품의 원천처럼 보인다. 이야기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제련하면 지난 세기 너머의 깊은 잠에 빠진 빛나는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오민욱) |
丨Inter-City 02丨
십자말풀이 The Crossword丨우츠 Łódź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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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십자말풀이는 일반적으로 흑과 백의 사각형 격자 형태의 퍼즐이다. 한 노인이 여러 가지 단서가 담긴 십자말풀이를 하고 있다. 어떤 건 쉽고 어떤 건 어렵지만 그것들은 모두 그의 인생과 관련이 있다. 그것이 시간을 허비하는 방법일까, 아니면 그에게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을까? |
프로그램노트 가로와 세로의 방향으로 이루어진 퍼즐. 의미를 갖고 홀로 쓰이는 낱말에서 이어지는 전개. 낱말에서 어휘로, 어휘에서 문장으로 나아가는 언어. 퍼즐의 언어로 전개되는 이 영화가 획득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는 것은 영화는 간단히 순서대로 늘어놓는 것을 전제하는 속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민욱) |
리빙 컬처 A Living Culture丨웰링턴 Wellingto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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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펑크, 패션, 문제의식이 담긴 짧은 다큐멘터리. 책임감 있는 패션의 미래를 추구하는 뉴질랜드와 인도의 학생과 장인의 친근한 이야기. |
프로그램노트 뉴질랜드의 패션학과 학생들과 학과장이 인도로 향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국립패션기술연구소의 교수와 학생들, 수공 직물 디자이너와 장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이 일하는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뉴질랜드와 인도의 학생들과 디자이너들은 함께 기획, 협업하여 과제들을 수행해간다. 산업적인 패스트 패션의 시대에서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섬유 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두 나라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은 맞닿을 수 있을까? (이상경) |
나의 할머니 Axexé丨산토스 (쿠바탕) Santos (Cubatão)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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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Raquel Trindade는 그 자체로 아프리카 브라질 예술, 역사 및 전통에 대한 참고인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내 할머니이자 아버지의 어머니였다. 이모들은 그녀를 세상에 알릴 목적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을 이해하기를 바라며 이 작업에 임했다. |
프로그램노트 손녀가 할머니 라켈을 추억하며 사진들과 그림, 비디오 클립, 연출자의 진술로 엮은 다큐멘터리. 이 영화는 매우 개인적인 동기에서부터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원을 넘어서는 순간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프리칸 브라질인이자 다재다능한 주인공 할머니에게서 비롯된다. 그의 춤과 그림에 담겨있는 예술에 대한 애호, 그리고 그 밑거름이 되는 아프리카-브라질인의 전통과 문화가 그의 예술세계를 구성한다. 또 그것은 나름의 방식으로 연출자 본인에게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김지연) |
사라진 풍경 My Father at Grandma's Funeral丨타이난 T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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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아이는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에 간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가족과 다툰 뒤 떠나버리고, 아버지와 아이 둘이서 차가운 가족들과 장례를 치른다. 두 사람은 할머니가 묻히는 동안만 머물 수 있다. 아버지의 눈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
프로그램노트 화선지 위에 먹으로 그려낸 듯한 선들과 농담, 절제된 색채들이 돋보인다. 수박밭과 소, 들판으로 표현된 한적한 시골의 풍경은 비슷한 문화권이 공유하는 것들인지 낯설지가 않다. 영화는 고전 영화처럼 대사나 내레이션 대신 음악과 간자막을 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려고 아버지의 고향에 온 주인공은 너무 어려서 그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어떤 순간, 갑자기 불어온 바람과 함께 그를 이해하게 된다. 삶이 그렇듯 영화가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지점을 보여줄 때, 나는 영화를 더더욱 믿고 사랑하게 된다. (김지연) |
카발 Kaval丨비톨라 Bitol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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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매년 여름 한 아이가 추억이 있는 작은 산골 마을에 조부모님을 찾아간다. 할아버지는 카발(양치기 파이프)을 연주하고 소년은 그 소리에 매료된다. 무엇이 이 긴 파이프에 숨겨져 있는지, 그 안에 음악이 들어 있는지 그는 카발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고 삶의 자유와 기쁨을 느낀다. 자라면서 일상에 묻혀 잊은 듯해도 자기도 모르게 그 순간을 간직하고 도시의 권태로 그가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린다. |
프로그래노트 색연필 같은 터치들에서 사람의 손맛이 느껴져서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시골, 그에 대비되는 무미건조한 도시의 일상, 그리고 잠깐의 방문인지 상상인지 모를 시골로의 귀환. 아름다운 산과 들판,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는 강아지, 별이 빛나는 밤... 우리가 ‘카발’을 연주해본 적은 없지만 지난 시절의 추억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조건 없는 사랑 속에 행복했던 지난 시절에 관한 추억은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김지연) |
丨Inter-City 03丨
블란디나 Blandina丨산토스 Santos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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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블란디나>는 중요한 생존의 순간 모녀의 관계를 묘사한다. 딸의 인형인 블란디나로 안젤리나의 배고픔을 달래고, 게임과 자장가로 딸의 고통을 덜어주려 한다. |
프로그램노트 숲속 오두막에 사는 모녀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굶주려 있다. 엄마는 어린 딸이 배고픔을 잊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준다. <블란디나>는 지독한 가난과 굶주림, 그럼에도 고난을 이겨내고 하루를 더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상황을 동화적으로 그려낸 흑백 단편 영화다. 세밀하게 연출된 이미지와 사운드가 단출한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자꾸만 비뚤어지는 십자가, 옅은 잠속에서 이유 없이 흐르는 어린아이의 눈물과 한밤의 비바람이 만들어내는 불길한 기운이 이 영화의 힘이다. (김다영) |
레이디스 비치 Ladies Beach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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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아일랜드 서해안에서는 40세에서 80세 사이의 아일랜드 여성들이 매일 아침 대서양의 차가운 물에서 수영한다. 10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한 마르텔은 골웨이의 레이디스 비치에서 다른 여성들과의 만남, 찬물에 몸을 담그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들은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 단단히 묶여있다. |
프로그램노트 3월의 추위와 우중충한 하늘 아래 모래가 섞인 탁한 바닷물을 헤엄치는 여자. 그녀는 10년 동안 한 번도 바다 수영을 거르지 않은 마르텔이다. 아일랜드 골웨이에 위치한 해변 레이디즈 비치에는 각자의 사정으로 바다를 오가는 여자들이 있다. 여자들은 바다 수영을 통해 삶의 활력과 위안을, 무엇보다 신뢰와 우정을 나눌 동료를 얻는다. 거친 파도에 두려움 없이 발을 들이는 여자들의 뒷모습은 작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김다영) |
나 여기 있어 I'm Here丨우츠 Łódź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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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노인은 마비를 앓는 아내를 돌본다. 그도 늙었고 건강이 좋지 않지만, 점점 나빠지는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려 최선을 다한다. 딸은 가정과 일 사이에 균형을 맞춰가며 아버지를 도우려 한다. 환자를 적절히 돌보는 방법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종종 다툼이 된다. |
프로그램노트 죽어가는 육체를 응시한다는 점에서 모리스 피알라의 <벌어진 입>이나 왕빙의 <미세스 팡>과 같은 작품을 연상시킨다. 각각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라는 차이는 있지만 실제 인간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두 작품과 달리 <나 여기 있어>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핵심적인 차이를 지닌다. 대단히 극사실적으로 재현된 인간의 형상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식과 영화의 주제 사이에서 강렬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김나영) |
야마가타 고케시 Yamagata Kokeshi – Artisans of Tradition and Innovation丨야마가타 Yamagat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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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도호쿠 지방의 온천지의 목각인형은 평범한 벌목자가 어린이 장난감으로 만든 데서 유래한다. 11개 중 3개의 전통이 지금도 야마가타에서 계승되고 있으며, 각 장인이 목각문화 보존을 위해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발전시켜왔다. |
프로그램노트 고케시는 일본의 전통 목제 인형으로 도호쿠 지방의 온천 휴양지에서 어린이 장난감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많은 전통문화가 그러하듯 고케시 역시 현대적 재해석으로 외연을 넓힐수록 대중에게는 환대받으나 전통 고유의 본질은 잃어가는 딜레마를 겪어 내야 했다. 사토 고이치 감독의 <야마가타 고케시>는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 가려는 장인들의 노력과 자부심을 성실하고 단정한 스타일로 가감 없이 전달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김다영) |
블라인드 워크 The Blind Work丨로마 Rome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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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77년 이탈리아의 유명한 표어 "일은 적게, 일자리는 모두에게"로 출발한 이 작품은, 오늘날 일의 의미에 대해 시각적, 음악적, 시적 요소로 성찰한다. 세계는 자유에 대한 희망에서 노예제도에 대한 권리에 이르기까지 위태롭다. |
프로그램노트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인 사물, 그 자체의 형태로 나아갔던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이 영화를 통해 미적 형상의 측정법을 바꾸어 놓은 브라크를 떠올리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각적 재료의 유려한 배치와 정물의 파편은 서로 뒤엉키며 작은 신화적 인상을 남긴다. (오민욱) |
丨Inter-City 04丨
기차, 도달불능지점, 인공위성과 찌르레기 The Train, Point Nemo, Astronaut, and Starling丨타이난 (타이페이) Tinan (Taipei)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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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이 영화는 내가 대만 동부 기차 여행에서 꿈꿨던 두 가지 이야기를 그렸다. 두 개의 허구와 현실을 연결해 창조의 딜레마와 영혼의 탄생을 다룬다. 기차에서 우주까지, 그리고 깊은 바다까지의 공간. 그리고 마침내 해변에 있는 기차로 돌아간다. 시대에 따른 인간의 진화과정과 어떻게 바다로부터 분리되어 그들 내면의 바다를 개발해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프로그램노트 열차에서 바라본 이미지가 단상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그 단상이 영화의 내러티브를 구축하며 이미지의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실험영화다. 이미지의 분절과 속도의 변주로 제시되는 풍경 이미지, 근접 촬영과 조명의 활용으로 만들어낸 우주적 이미지가 매력적이다. 또한, 열차의 횡적 운동과 우주를 향한 수직 운동, 분절된 이미지와 운동하는 이미지, 빛과 어둠의 교차로 인해 발생하는 리듬 역시 흡입력 있는 작품이다. (김나영) |
완두콩부터 하드까지 Mushy Peas to Green Tea Kulfi丨브래드포드 Bradford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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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60세 영국 북부지역 노동자의 집 뒤채에 대한 회상. 건물 일대는 그의 어린 시절 추억과 엮여 편안함을 준다. 1980년의 비극 이후, 어떠한 지원도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치유법을 찾았다. 그것은 여생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프로그램노트 한 노인의 내레이션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이끌어 나간다. 그는 회고를 통해 자신이 살던 영국 요크셔 주 브래드포드의 역사를 증언한다. 그의 증언은 공적이고 거대한 역사가 아니고 사적이고 추억의 조각 같은 것이다. 생선가게와 그 메뉴의 기억을 통해, 교우관계를 통한 성장담을 통해, 건물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퍼즐을 맞춰 나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여러 삽화는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화자에게도 감정적 동요와 그리움으로 번진다. 개인에게 닥친 암과 브렉시트라는 현재 진행형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지역이 뿜어내는 개인의 미시적 서사가 묵직한 감흥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상경) |
크래커 효과 The Cracker Effect丨로마 Rome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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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영화제작과 그에 영감을 주는 삶의 관계, 한 가족의 여러 세대 간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이다. 이 작품에서 “영화”는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
프로그램노트 주세페 카카체, 알프레도 피오릴로 감독의 <크래커 효과>는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이탈리아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과학자의 입을 통해 보도되고, 애국심과 난민 혐오를 묶어 여론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편집실에서 기민하게 일어난다. 미디어와 정치, 심지어 (유사)과학이 거짓의 생산과 유통에 어떤 식으로 협업하는지 보고 있자면 진실 같은 거짓과 거짓 같은 진실의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짜-다큐멘터리라는 영화의 형식 역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김다영) |
도약 Big Leap丨사라예보 Sarajevo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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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뫼(Mö)는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은 끝없는 겨울의 섬에 산다.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그는 꿈의 섬으로 탈출하기 위한 엉뚱한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 |
프로그램노트 <도약>은 서로 다른 둘 사이를 배회하는 영화다. 두 사람, 이야기와 영화, 영화와 삶. 양축의 것들은 어느 한쪽에 무게가 실리기보다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영화로 자리매김한다. 감독인 ‘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촬영을 앞두고 있다. 고민에 가득 찬 표정으로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정작 그가 해주는 이야기 속에는 구멍이 많다. ‘아버지’의 기억에 기대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던 ‘나’는 혼란에 빠지고, 부자간의 대화는 더욱더 힘들어 보인다. 한참 후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하는 ‘아버지’. 곧이어 ‘나’의 영화 중, 짐작건대 마지막 즈음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무엇이 난관에 봉착한 마지막 장면을 태동하게 한 것일까. 그것은 정말 ‘나’와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완성된 것일까. 아니면 ‘나’나 ‘아버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저절로 생겨난 것일까. 분명한 건 둘 사이의 균열을 무색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이 <도약>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윤지혜) |
오그로 Ogro丨바야돌리드 Valladolid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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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그로(괴물)는 학생들이 관리인을 모욕하려고 붙인 별명이다. 그는 가능한 한 조용히 있고 싶지만 도를 넘어 자극하는 아이들도 있다. |
프로그램노트 고등학교 관리인인 주인공, 아이들이 지어준 그의 별명은 오그로(Ogro)다. 오그로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몸집의 식인 괴물로 알려져 있으며,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 비치는 관리인의 모습은 덩치만 산만 할 뿐 시종일관 불안한 표정을 짓는, 겁에 잔뜩 질린 사람에 가까워 보인다. 아이들의 놀림과 무시에 거친 숨을 내쉬고 주먹을 꽉 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밤이 되어 학교에 혼자 남은 관리인.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보름달이 뜨면 정체가 탄로 나는 늑대 인간처럼, 관리인은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겨왔던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고 말 것 같다. <오그로>는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 한 인물의 모습을 담아냄과 동시에 괴기한 이미지, 섬뜩한 사운드를 아우르며 기묘한 분위기를 가득 자아낸다. (윤지혜) |
丨Inter-City 05丨
붉은 깃발 RED FLAG丨타이난 (타이페이) Tinan (Taipei)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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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붉은 깃발이 땅에 꽂혀 바람에 흔들렸다. 정치범은 아버지와 아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망명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위협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것은 그들 고향의 강한 바람과 같다. “붉음”은 이미 전국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
프로그램노트 홍콩 보안법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에서 처리되어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이 법은 사실상 중국이 2047년까지 홍콩에 보장해온 일국양제 원칙을 부정하는 것으로, 홍콩이 감시국가 중국의 비민주 체제에 편입되어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天滅中共(천멸중공) HEAVEN WILL DESTROY THE CCP. (오민욱) |
꿈의 이미지 Images of a Dream丨산토스 Santos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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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영화는 Petrobras 외주작업자들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장 안팎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단편을 통해 브라질의 중요한 장을 탐구한다. 이들 노동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10년이 넘는 시간(2008-2018)을 기록한다. |
프로그램노트 <꿈의 이미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브라질 경제가 급속한 성장과 급격한 쇠락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촬영된 브라질 노동자들(특히 브라질 최대 정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하청 업체 노동자들)의 푸티지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가 주제에 접근하는 강력한 무기는 노동자들을 촬영한 주체가 노동자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자본적 관점과 주류 미디어가 재현하지 않는 이들의 이미지를 취합하여 재구성하고,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을 활용해 사후적 시점에서 이미지에 개입하고 논평한다. (김나영) |
약속 Pinky Promise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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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라와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의 견진성사를 축하하고 있다. 사라는 접시의 가재를 먹고 싶지 않아 그것을 식탁 밑에 숨긴다. 아버지가 숨겨진 음식을 발견했을 때, 그는 결단을 내리려 한다. |
프로그램노트 한정된 공간 내의 대상들은 열린 공간 위의 그것들과 다른 무게를 지닌 듯 보인다. 레스토랑 안에 흘러 퍼지는 정제된 클래식 음악.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의 소녀 사라. 부모님을 비롯한 웨이터, 손님들의 얼굴에선 어떠한 낌새도 알아차리기 힘들다. 손가락과 타르트를 교환하자는 가벼운 농담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무겁게 가라앉을 뿐이다. 통제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일들. 아니, 어쩌면 악몽일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지만, 영화 내의 인물도, 영화를 보는 우리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이 지독한 꿈으로부터 깨어나는 수밖에.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다. 무심코 던진 무시무시한 약속을 지켜내는 것. 무려 손가락을 걸고 맹세한 그 짓궂은 약속을! |
중간지대에서 In Between Lands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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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연출자 로라 그리핀은 미국 미시간에서 자랐으며 현재 아일랜드 서부에서 활동한다. 영화는 다인종 입양아, 여성, 이민자의 맥락에서 정체성을 탐구하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
프로그램노트 로라 그리핀 감독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와 세 명의 형제, 자매를 둔 로라는 미시간 주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갔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없을 리 없었다. 조국을 알고 싶고 경험하기 위해 한국에 머물기도 했던 그녀는 동반자인 엔다의 조국 아일랜드 골웨이에서 살고 있다. 자신을 내레이터로 하는 가족 다큐멘터리 형식의 데뷔작에서 부모, 형제의 애정과 염려가 교차하는 인터뷰가 인상 깊다. (이상경) |
丨Busan丨
섬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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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 같은 시간 같은 섬에 살고 있지만 만난 적 없는 사람들. 만난 적 없어도 그들의 삶은 비슷하다. |
프로그램노트 김종한의 영화에서 영도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그의 영화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장치다. <섬>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애정으로 영도 곳곳의 풍경과 서정, 그리고 사람들을 바라본다. 이상하게도 김종한의 카메라 안에서는 인물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당면한 노동, 실업, 빈곤 같은 문제들마저도 마치 그 장소의 일부인 듯 스며들어 마침내 쓸쓸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강렬한 풍경이 된다. (김지연) |
계절의 끝 Summer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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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홀로 사는 딸 정연의 생일을 챙기러 온 명희는 하루 종일 혼자 분주하다. |
프로그램노트 모녀의 평범한 어느 여름날을 다룬 이 작품은 안정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어머니에게 있어 자식은 나이를 먹었어도 손길이 필요한 존재고, 자식에게 어머니란 잔소리꾼, 걱정보살인가보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소소하고 고운 마음씀씀이들이 영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그 근원엔 사랑이 자리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다. (김지연) |
도와줘! Help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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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자취방에서 쫓겨나기 직전의 가난한 공시생 종수.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옆집 할머니 정애가 문을 두드린다. 치매끼가 살짝 있는 정애. 그녀를 도와주다가 종수는 정애의 집 비밀번호와 통장 잔고를 알게 되는데... |
프로그램노트 흑심을 품고 옆집 할머니에게 접근한 청년이 본의 아니게 할머니를 돕게 된다. 그 속을 알 리 없는 할머니는 언제나 청년이 고맙다. 청년실업, 독거노인, 보이스 피싱…. 어두운 사회 현상들이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쾌활하게 노니는 영화다. 곽민규, 변중희의 연기 콤비, 아슬아슬한 한바탕 추격전, 웃기거나 짠하거나 혹은 둘 다인 상황은 관객의 즐거움이 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김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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