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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USAN 경쟁
_예심위원 박천현 이남영 함윤정
스펙트럼 부산
_김지연
DEEP FOCUS 강유가람: 도시의 그 불확실한 벽
_오민욱
로컬투로컬
영화 매체에서 지역의 장소성이란 완연한 재현이 불가능한 상상적이고 익명적인 영역으로밖에 그려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올해 부산독립영화제 로컬투로컬 섹션에서 상영되는 6편의 영화에서 지역적 장소성과 시간성, 그곳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그것으로의 완전한 접근이 불가능한 절대 영역으로 상정된다. 혹은 그곳의 역사를 복원하려 시도하더라도 그것이 순전한 영화적 방식, 요컨대 스크린 위의 시청각적 재현만으론 불가하단 한계를 의도한다. 다만 이 한계는 대개 아름답다. 어쩔 수 없는 일에 어쩔 수 없다고 고민하며 각자의 다른 길을 찾는, 그리고 찾아 나가고 있는 이들의 용기를 지지한다.
이쯤에서 다시, 영화는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던 시간적 사건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심지어 그 사건이 우리의 주류 세계 바깥, 즉 어떠한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그 질문의 어려움은 더욱더 깊어진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공원에서>(2024)와 <지난 여름>(2023)은 차라리 특정되지 않는 한 공원과 한 시골의 풍광을 목격하며 그 공간들의 지역적 장소성을 소거하고야 만다. 달리 말해 영화의 시각적 구성단위인 시퀀스의 데쿠파주를 포기한다. <공원에서>는 무작위로 촬영하고 편집한 한 공원의 여러 면모를 교차로 지속하며 공간의 순수한 풍경만을 남기고 영화를 비-사건화한다. <지난 여름> 역시 몇 명의 인물, 몇 개의 이야기, 도저히 연결되지 않는 마을의 길들, 집 안의 방들, 무용한 대화들로 내러티브를 무화하며 벼가 흔들거리는 탈역사적 풍경만을 남긴다. 그렇게 두 작품은 영화에 침입하려 하는 더러운 현실의 틈입을 일부러 막으면서 영화의 역할론에 대한 복잡다단한 숙의를 일으킨다. 즉 올해 로컬투로컬은 영화 매체가 실제의 사건을 완연히 재현할 수 없단 한계를 드러내면서도, 이 한계들을 갖가지 아름다운 대안들로 변주하며 각자의 길을 찾은 이들의 일대기다.
_이우빈
포럼-인디크라시 : 2024년 10월 24일 부산 미군 55보급창 화재
2024년 10월 24일 부산 미군 55보급창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24일 오후 6시 31분께 발생한 화재는 25일 오전 7시 24분께 초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불씨는 55보급창 내 냉동창고 시설에서, 배관 등에 관한 공사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화재가 발생했던 당일 증산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다 화재 소식을 접했고, 동구도서관 옥상으로 걸음을 옮겨 이 불길을 바라보았다.
2016년 6월 2일 부산 미군 55보급창 정문 (사진 오민욱)
_오민욱